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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만 'PGA샷' 제치고 첫승

데뷔 7년만에…캠벨에 1타 앞선 19언더로 역대 기록 3타나 경신



강지만(30ㆍ동아회원권)이 마지막 홀 버디로 2005 US오픈 챔피언인 마이클 캠벨(37ㆍ뉴질랜드)을 단 1타차로 제치는 데 성공,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3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7,490야드)에서 끝난 제22회 신한동해오픈 골프대회(총상금 6억원). 전날 8언더파로 선전했던 덕에 13언더파 공동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섰던 강지만은 보기 없이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정상에 섰다. 캠벨이 1타차 2위, 최경주는 7언더파 65타로 선전했지만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황인춘(32)과 함께 공동3위가 됐다. 강지만의 이날 우승은 지난 99년 프로 전향후 2001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활동해 온 그로서는 데뷔 7년 만에 거둔 감격적인 첫 승. 한국 골프계 전체로 볼 때는 캠벨과 최경주 등 미국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토종 골퍼가 우승했다는 측면에서 한국 선수 층의 기량 향상을 입증한 대목이다. 강지만이 이날 세운 19언더파의 우승 기록은 지난 87년과 지난 해 기록됐던 대회 신기록(16언더파)을 무려 3타나 경신한 성적이었다. 강지만은 이날 상반기 국내 대회 최장타(295.6야드)를 기록했던 특유의 장타에 본인 말대로 “2라운드부터 정말 좋았던” 퍼팅 감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18언더파 동타였던 캠벨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지막 홀 3m정도의 버디 퍼팅을 할 때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는 “긴장이 더할까 봐 평소의 루틴대로만 하는데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갤러리나 다른 선수 등 주변에 신경을 썼지만 이번에는 내 경기에만 몰두했다”며 “책을 많이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던 것이 심리적 부담을 이겨낸 원동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7년 동안 우승 못한 선수의 서러움을 많이 겪으며 2등은 필요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경제적 어려움도 컸지만 하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더니 주변의 도움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KLPG소속 강연순프로가 고모이며 지난 3년 동안 매번 떨어진 일본 퀄리파잉스쿨에 재도전해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계획. 한편 최경주는 15번홀부터 4홀 연속 버디 기회를 맞았으나 마지막 홀에서만 성공한 막판 퍼트 부진 때문에 이번에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첫 홀 버디로 시작해 파5의 8번홀에서 2온1퍼트로 이글을 낚는 등 7언더파를 몰아쳤고 중반까지는 공동선두를 달려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국가대표 아마추어 강성훈(연세대)이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5위에 올랐고 최광수(46ㆍ동아제약)와 강경남(23ㆍ삼화저축은행)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예스퍼 파네빅(41ㆍ스웨덴)은 이날 5언더파를 보태며 합계 8언더파 공동 20위로 순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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