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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前 미국 재무장관 "금리 너무 낮아 건전성 왜곡 초래할수도"

[QE3 이후 급변하는 유동성 흐름] <br>■ 국민연금 창립 25돌 글로벌 컨퍼런스… QE3 전문가 엇갈린 시각


로런스 서머스(사진)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3차 양적완화(QE3)가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창립 25주년 기념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QE3가 금융시장의 많은 위험을 완화해주겠지만 금리가 워낙 낮은 상황에서 정책적 효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QE3는 1ㆍ2차 양적완화 때보다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금리가 워낙 낮게 유지되고 있어 경제의 건전성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지적하는 부분은 지나친 안전자산 선호로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도 좀처럼 투자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 서머스 전 장관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위험자산의 투자매력은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리스크 감당 의지가 너무 낮아 적절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의 글로벌 위기 역시 투자와 수요의 부족에서 초래된 것인 만큼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이에 주안점을 두고 공공 부문과 민간의 투자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자주체로 연기금과 국부펀드를 꼽았다. 서머스 전 장관은 "안전자산이 과대평가되고 위험자산이 과소평가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주체는 연기금과 국부펀드뿐"이라며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현재 16%에서 50% 수준으로 높이면서 투자대상을 다각화하고 적정 수준의 리스크를 수용하면 글로벌 경제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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