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중소상인과의 상생협력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한 날에도 대형마트 등록을 신청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 오산시에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을 신청했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에 총 매장 면적 1만9,000여㎡ 규모의 홈플러스 오산 세교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침 지난달 22일은 홈플러스가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계와 함께 자발적으로 신규 출점 자제를 내용으로 하는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만들겠다고 합의한 당일이다.
오산시는 점포 등록에 따른 결격 사유 여부를 조회하고 이달 13일 홈플러스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오산 세교점은 경부선 오산대역 바로 옆에 있으며 개장 준비가 80%가량 이뤄졌다. 오산의 인구는 올해 10월 기준으로 16만6,000여명으로 인구 30만명 미만의 출점 자제 지역이라 중소상인이 크게 반발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상생공언후에도 물밑에서 점포 개설준비를 진행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안진걸 경제민주화국민본부 팀장은 "최근 개점을 강행하고 있는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 점포와 합정점의 사례를 봐도 홈플러스가 상생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여론의 비난을 피해 협의회 등에 참석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무차별하게 확장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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