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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특허괴물 본색] 진화하는 특허괴물

자회사 늘려 실체 숨기고 양도·양수 전략도 밥먹듯<br>전문화로 특정 분야 공략


해외 거대기업들이 지적재산(IP)의 비즈니스화에 눈을 뜨는 가운데 특허괴물들도 진화하고 있다. 핵심은 특허괴물의 거대화와 전문화다. 규모를 키워 자신들의 실체를 최대한 숨기는 한편 전문성을 통해 좀 더 세밀하게 움직인다.

우선 거대화를 위해 특허괴물들이 활용하는 방법은 자회사를 늘리는 것이다. 자회사를 늘리면 덩치를 키우는 효과를 거두는 동시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

모회사들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자회사들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자회사를 앞세워 소송을 걸게 되면 상대 기업 입장에서는 특허괴물의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LG 특허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특허괴물이 로열티를 요구해오면 최소한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자회사가 많아 자회사 뒤에 숨겨진 실제 특허괴물인 누구인지도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반 특허괴물 단체인 패턴트프리덤의 2010년과 2011년 자료를 분석해보면 자회사를 늘리는 게 하나의 유행처럼 돼가고 있다. 일부 특허괴물은 1년 새 자회사를 300여개 이상 늘리기도 했다.



특허괴물의 전문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여러 분야보다는 한 분야를 집중 공략해 기업들을 괴롭히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특정 분야를 정하고 그에 관련된 특허를 집중 매입하는 것이 큰 흐름이다.

최근에는 전문화를 위해 특허괴물 간 특허 양도와 양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A와 B라는 특허괴물이 협의하에 특허를 서로 주고받음으로써 자신의 목적에 맞는 특허를 집중 보유하자는 목적이 맞아떨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에 따르면 주로 신생업체를 중심으로 특허 양도 및 양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편 현재 전세계에서 활동 중인 특허괴물 수도 늘고 있다. 패턴트프리덤에 따르면 특허괴물이 2009년 말 기준 200여개 였으나 지난해 1월 현재 380여개, 올 1월 현재 560여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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