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김 모 군은 요즘 스마트폰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최근 내려받은 게임'스프링클'을 하기 위해 새벽에 잠들기 일쑤다. 김 군은 "셧다운제 때문에 온라인 게임을 마음껏 할 수 없어 모바일 게임을 주로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심야 온라인게임 이용을 차단하는 셧다운제가 지난 20일 시행된 이후 상대적으로 제한을 받지 않는 모바일게임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모바일게임도 청소년들의 과도한 게임몰입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른 시기에 셧다운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과 같이 모바일 게임의 중독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 앱스토어 유료인기 항목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앵그리버드'의 경우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다가 담날지각 '등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한 이용자들의 댓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중독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향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면 중독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것. 이와 관련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중독이 사회적 문제가 될 경우 2년 뒤 발표하는 고시안을 통해 셧다운제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며 "지난달 나온 청소년보호법 개정 시행령에 모바일 게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문화부 및 게임업계의 반발이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인기는 셧다운제와 함께 지난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카테고리가 국내에서도 다시 열리면서 일찍이 예상돼 왔다. 실제 애플 앱스토어내 '최고 매출' 부문 상위 10개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유료 인기항목에서도 1위부터 7위까지 중 6개를 게임이 차지하고 있으며 무료 인기항목에서는 상위 5개 중 3개가 게임이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제의 영향으로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넘어온 것도 현재 모바일 게임의 인기 상승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셧다운제 적용 대상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항상 모바일 게임이 항상 거론되기 때문.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셧다운제를 실시하려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별도 서버에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이나 금전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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