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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환율 1불=1,200원선/연이틀 내림세… 환율고비 넘겼나
입력1997-12-16 00:00:00
수정
1997.12.16 00:00:00
이형주 기자
◎‘현수준 너무높다’ 인식/외자유입 본격화땐 예상보다 빨리 안정원화환율이 지난주말에 이어 15일에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 안정여부의 최대 고비로 여겨졌던 15일에도 환율이 소폭 하락하는 등 외환시장 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은 현재의 환율수준이 적정환율을 상당히 상회하고 있다는데 공감대를 같이 하면서도 환율급등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인 외화유동성부족문제가 언제쯤 풀릴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환율급등의 원인=환율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외화유동성의 부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해외 크레디트라인 축소,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국가신인도 하향조정 등으로 인해 외화조달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율폭등에 편성한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도 환율상승 추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업자들은 가능한 한 결제를 늦추는 반면 수입업자들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외화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달러화에 가수요가 일어 환율폭등에 일조했다.
◇적정 환율수준=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구매력평가 등에 기초한 적정환율수준을 대부분 달러당 1천2백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이 이같이 1천2백원을 최고 적정환율수준으로 보고 있는 근거는 첫째, 국내 외환시장이 종전에 1천2백원대에서 수급에 의한 균형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정상적인 시장기능에 맡길 경우 1천2백원선으로 다시 회귀할 것이란 얘기다.
둘째, 엔화 등 기타 다른 나라 통화들이 미달러화에 대해 지난연말 대비 약 30% 정도 평가절하된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경우 지난연말 수준인 8백40원대에서 30% 정도 평가절하된 1천1백∼1천2백원선이 적정환율이라는 주장이다.
◇환율안정 시점=환율수준이 안정세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외화유동성확보가 시급하다.
현재 IMF로부터 연내 90억달러의 긴급자금이 도입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20억달러, 세계은행(IBRD) 20억달러 등 1백30억달러가 들어올 예정. 그러나 연내 도입되는 이들 자금은 주로 국내시중은행들의 부족한 외화자금을 보충하는데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의 달러화부족 상황이 조만간 해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현수준에서 환율폭등세가 멈추고 안정을 되찾을 경우 외국투자가들이 국내 증시나 채권시장에 대한 진출이 활기를 띠고 국내 기업들의 달러화 가수요가 사라지면 예상외로 빨리 적정환율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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