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액(신고 기준)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36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152억6,500만달러) 이후 최고 수준이다. 도착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8.3% 늘어난 64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FDI의 특징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유럽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선진국 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유럽연합(EU)의 투자가 전년 대비 57.4% 늘었고 미국은 20.2%, 일본은 9.6% 각각 증가했다. 신흥국의 경우 중화권은 21.6% 늘었지만 중동 등 기타 지역의 투자는 감소했다.
또 신규공장 설립 등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전년 대비 5.8% 늘어 전체 FDI의 85.6%(116억9,800만달러)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기업 인수합병(M&A)형 투자는 19억7,100만달러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 등의 투자가 크게 늘어 서비스업 투자가 15.4% 증가한 7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 투자는 대규모 투자가 적어 15.1% 줄어든 66억5,700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비스업 투자 증가에 힘입어 수도권 투자 비중이 2010년 37.1%에서 지난해 43.1%로 커졌다. 지경부는 올해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은 지난해 수준인 130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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