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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토리] ING자산운용 '중국내수 수혜 국내펀드'

전략 리모델링 7개월만에 순자산 10배로<br>中 수혜 기대감 덜 반영되고<br>매출 꾸준히 느는 기업 집중<br>작년 수익률 24% 고공행진


"펀드는 레스토랑이다."

독일의 전설적인 투자자 고(故)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펀드를 식당에 비유했다. 식당의 음식은 재료와 품질도 중요하지만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의 기술에 따라 맛의 질이 달라지곤 한다. 펀드도 마찬가지.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와 운용 전략이 바뀌면 펀드의 맛(수익률)도 바뀌게 된다.

ING자산운용의 중국내수수혜국내펀드는 주방장(운용 매니저)과 요리법이 바뀐 식당(펀드) 중 맛(수익률)과 매출(자금유입)에서 모두 흥행에 성공한 대표 상품이다.

이 펀드는 2005년 12월 설정 이후 지난해 5월 2일까지 'ING 코아성장주'라는 이름으로 운용돼 왔다. 꾸준히 좋은 성과를 얻어왔지만,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지 못해 설정 6년이 지나도록 순자산이 10억원에 불과했다.

강제 청산 대상인 소규모펀드였던 이 펀드를 위기에서 구원한 것이 바로 '리모델링'이다. 이 펀드는 지난해 5월 3일 이름과 전략을 바꾼 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기존 국내 핵심 성장주에 투자하던 방향에서 '중국 내수진작의 수혜를 받는 성장주에 투자한다'로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지난 한 해 24%라는 수익률을 올린 이 펀드의 최근 순자산은 1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백성훈 매니저ㆍ애널리스트(이하 매니저)는 "이전 회사에서 해외주식운용을 하다 보니 '중국'과 '모바일'이라는 글로벌 트렌드가 보였다"며 "ING자산운용에서도 모바일, 내수 부문 애널리스트로도 활동하며 꾸준히 이 섹터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상품팀 관계자와 식사를 하던 중 '중국과 모바일 관련 국내 주식으로만 꽉 찬 펀드를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건넸는데 회사에서도 상품성을 좋게 평가해 실제 펀드 출시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백 매니저의 종목 편입 기준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 기준은 꾸준한 실적 개선 기업이다. 중국 관련 이슈가 없어도 한국에서 기본적으로 매년 5~7%의 매출 성장을 보이는 회사를 기본 선정 풀(pool)로 삼고 있다. 섹터는 주로 소비재 기업 중심이지만, 중국과 관련한 어떤 계획이 무산된다 하더라도 10년 후 매출이 2배로 뛸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핵심 상품', 즉 킬링 프로덕트(killing product)가 있느냐도 중요한 기준이다. 중국 시장은 전 세계 대기업들이 진출해 10년을 내다보고 사업을 펼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누구나 좋아하고 아는 상품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백 매니저의 지적이다. 한국에만 있는, 그러나 국내에서 오랜 기간 검증을 통해 인기를 입증한 상품이 진정한 킬링 프로덕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오리온의 초코파이가 이 같은 킬링 프로덕트의 대표적인 예다.

마지막 기준은 중국 내수 수혜 기대감이 주가에 덜 반영된 종목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 매니저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이 10% 미만인 종목을 가장 좋게 본다"며 "중국 매출이 전사 매출의 20~30%를 넘어가면 시장이 기대감을 충분히 인식, 5년 뒤 주가까지 선반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바나나맛 우유'로 유명한 빙그레도 중국 기대감이 덜 반영됐던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큰 수익을 낸 사례다. 빙그레는 2011년 비가 많이 와 매출 부진을 겪으며 주가도 떨어졌지만, 지난해 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과 음료 매출이 불어나 주가가 뛰었다. '본업 만으로 실적이 좋아질 때 '중국'이라는 스토리도 주가에 반영된다'고 생각한 백 매니저는 수시로 회사에 전화를 해 수출 물량을 확인하며 편입 비중을 꾸준히 늘렸고, 이 같은 믿음은 수익률로 돌아왔다.

ING중국내수수혜국내펀드는 편입 종목의 제한을 따로 두지는 않는다. 중소형주도 실적과 중국 스토리에 부합하면 적극적으로 펀드에 담는다. 다만 하루 거래량이 미미한 종목은 백 매니저 재량으로 따로 편입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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