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오는 2015년 글로벌 톱에 도전한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와 최근 중동ㆍ북아프리카 등에서 초대형 플랜트를 수주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엔지니어링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최근 정연주(사진) 사장 주재로 최고경영전략회의를 갖고 2015년 수주 200억달러, 매출 150억달러 달성을 골자로 하는 ‘비전 2015’를 확정했다. 정 사장은 최고경영전략회의에서 “매년 이어온 30% 이상의 성장 덕분에 기존 경영목표 달성이 가능했다. 이제는 새로운 비전을 세워야 한다”며 “비전 2015가 달성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015년 글로벌 시장에서 현재와는 확연히 다른 위상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007년 2010년까지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비전 2010’을 내부적인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수주와 매출이 급성장하며 비전 2010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자 경영비전을 수정, 새로 공표한 것이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3조2,150억원의 매출에 이어 올해에는 4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알제리ㆍ사우디 등에서 수주한 초대형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미 확보해놓은 30개월가량의 일감을 감안하면 기존 목표였던 내년 매출 5조원 달성은 확실시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5년 수주 200억달러, 매출 150억달러를 달성하면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 Construction)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EPC는 플랜트 설계부터 제작ㆍ설치ㆍ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사업으로 프랑스 테크니프, 일본 JGC, 이탈리아 사이펨 등이 세계시장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 10위권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테크니프와 JGC의 수주잔량과 매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매년 3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2015년까지 지속되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고 EPC 기업에 등극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비전 2015’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도 수립했다. 비전 2015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글로벌 톱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비즈니스 영역 확대 ▦창조적 마케팅 역량 강화 ▦차별적 경쟁력 확보 ▦조직공통 역량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동 지역에 집중된 플랜트 시장을 다변화하고 현지 네트워크 및 기술력 강화를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미 당초 연간 수주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하는 등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EPC 업계 톱의 자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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