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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불량자 48% “부부관계 금가”
입력2003-12-12 00:00:00
수정
2003.12.12 00:00:00
임웅재 기자
신용불량자의 63%가 가족ㆍ친척ㆍ친구와의 관계가 깨졌거나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혼자들 중엔 48%가 이혼ㆍ별거 상태이거나 심각한 부부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류정순 한국빈곤문제연구소장은 12일 가톨릭회관에서 `한국사회의 신빈곤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서울ㆍ경기지역 신용불량자 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74%는 가정경제가 이미 파탄났거나 곧 파탄날 것 같다고 밝혔고 5%는 집안에 가출자가 있다고 대답했다.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한 시점은 2002년 26%, 2001년과 2000년 각 23%, 2003년 6% 등이었다. 신용불량자 등재시점은 2003년이 56%로 가장 많았고 2002년 16%, 2001년 7% 순이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신용카드를 4개 이상 갖고 있었다. 빚을 진 원인으로는 카드 돌려막기(31%), 사업자금 마련(23%), 생계비 적자(13%), 의료비ㆍ학비 마련(5%), 빚보증(4%), 은행대출금 사채상환(3%) 등을 꼽았다.
부채규모는 1,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이 46%로 가장 많았고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35%, 1억원 이상~1억5,000만원 미만이 9% 순이었다.
신용불량자들은 채무 스트레스로 방화를 하려 했거나 신경쇠약ㆍ우울증, 자살ㆍ가출 충동, 불법 해외도피, 장기 매매, 사기ㆍ절도, 특정인 가해, 강도ㆍ납치ㆍ유괴 등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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