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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태양광주] 수요늘고 신규업체 진입 둔화… "상승 랠리 당분간 이어갈 것"

中 대규모 프로젝트·국제유가 반등 등 호재

올들어 OCI 48%·한화케미칼 29%나 올라

공급과잉 우려도 한풀꺾여 실적 개선 전망



올 들어 태양광 관련주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가 하락 진정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는 지난해 대비 최대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그동안 공급과잉의 원인이었던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은 둔화될 전망이어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업황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로 혹한기를 보냈던 태양광 업체들에게 반등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태양광 산업은 중국의 수요 확대와 유가 하락 진정으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실적 증가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010060)는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주가가 48.05%나 올랐다. 태양전지 소재인 잉곳·웨이퍼 제조기업 웅진에너지(103130)와 SKC솔믹스도 각각 29.86%, 31.14% 상승했다. 우리나라 최대 태양광 기업인 한화큐셀의 모기업인 한화케미칼(009830)도 29.07% 올랐다.

태양광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태양광발전 시장이 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태양광 시장 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발전 수요는 지난해보다 15~30% 늘어난 53~57기가와트(GW)일 것으로 예상된다. 25만톤 규모의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 수요도 올해 3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 수요국인 중국이 올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 급락에 대한 문제와 함께 중국의 태양광발전 설치 규모가 정부목표에 크게 미달하면서 태양광발전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중국 지방정부의 허가 등 문제로 설치가 지연된 6GW와 올해 목표치인 7GW 등 중국에서 10GW 이상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올해 목표치가 달성되면 세계 태양광 발전 수요는 50GW를 넘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애플이 지난 10일 태양광 산업에 8억5,000만달러(한화 약 9,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점도 태양광 관련주엔 호재다.

그동안 주가를 억눌렀던 국제유가에 대한 시각이 많이 달라진 점도 투자자의 관심을 태양광 쪽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태양광 관련주는 유가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주가가 연중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30개 주요 기관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올해 국제유가는 74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 당 57.35달러로 지난 1월14일 42.55달러를 바닥으로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 마찬가지로 40달러대였던 북해산 브렌트유는 60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50달러 위로 올라왔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점진적으로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태양광시장 지원을 위한 미국과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 관련 설비에 대한 설치 수요도 되살아날 수 있다"며 "적어도 3월까지는 태양광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이어진 산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 전략을 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태양광 업체 중 올해 가장 큰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종목은 OCI와 한화케미칼이다. OCI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267.57% 증가한 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년간 적자를 기록해온 폴리실리콘 부문이 올해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도 올해 영업이익이 2,166억원으로 전년보다 53.31%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태양광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태에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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