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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경제 구원투수되나
입력2003-07-10 00:00:00
수정
2003.07.10 00:00:00
윤혜경 기자
`일본, 세계 경제 구원투수로 떠오르나`
세계 2위 경제 대국 일본이 꿈틀대며 전세계 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의 기업 설비투자가 3년 만에 처음으로 확대된 것을 비롯, 일본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단칸지수가 개선된데 이어 10일 발표된 일본의 5월 경상수지 흑자가 무려 29%나 늘어나는 등 최근 일본 경제 지표는 `장미빛` 일색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이 10여년이 넘는 장기 불황에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미 경제 전문사이트 CNN 머니는 10일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경우 세계 2위 소비 대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세계 공급 과잉 현상을 상당부분 해소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10년만의 빅 랠리, 日 경제 회생론 견인=일본 경제의 `봄 기운`을 가장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주식시장. 최근 전세계 증시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일본의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10일 닛케이 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1만선을 돌파했다. 지난 4월 28일 저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상승률은 30%가 넘는다. 이는 최근 10년 불황 기간을 통틀어 단기간 내 가장 큰 폭의 상승.
트릴로지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자문가 빌 스털링은 “최근 시장의 동향은 일본 경제에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 일본 경제를 낙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닛케이지수의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日 경제 회복, 세계 경제에도 `햇살`=일본이 10여년이 넘는 불황을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4조2,000억 달러로 미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를 자랑하고 있다. 3위 독일의 2조4,000억 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3%대만 유지하더라도 세계 경제의 역동성은 놀라울 정도로 뒤바뀌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N 머니는 일본의 수요 회복은 전세계, 특히 아시아의 제조업체들에게 중요한 수출 돌파구를 마련해 이 지역의 공장 가동률이 100%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의 `공장`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의 고성장은 세계 경제 회복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높은 소득 수준을 자랑하는 소비 대국 일본의 회생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인 베가 어셋 매니지먼트의 자산 관리 매니저 칼로스 앨리스는 “일본 경제 회복은 세계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일부 지역의 과잉 생산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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