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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2연패 순항

“1라운드에서 쓴 약을 먹었으니 오히려 잘됐다. 새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경주(33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챙기며 9언더파 단독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공동3위에 내려 앉았다. 최경주는 “가는 김에 끝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도박을 했던 것 같다”며 “첫날 실수를 거울 삼아 차분하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대회 2연패의 의지를 다졌다. 2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잉글리시턴골프장(파72ㆍ7,116야드)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HP클래식(총상금 500만 달러) 첫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9개와 더블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 공동3위에 자리잡았다. 7언더파는 최경주가 미국 무대에 데뷔한 뒤 기록한 1라운드 최소타. 신예 사다카타 아키오(일본)와 미국의 폴 스탠코우스키로 최경주에 단 1타 앞선 8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이들 뒤로 최경주와 함께 데이비스 러브 3세, 스튜어트 싱크 등 8명이 7언더파 공동3위를 형성하고 있다. 또 6언더파 공동11위가 12명, 언더파 기록자가 112명일 정도로 스코어가 좋아 앞으로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최경주는 평균 293야드의 드라이버 샷이 14홀 중 10홀에서 페어웨이에 떨어질 정도로 정확도까지 높아진 데다 아이언 샷과 퍼팅의 정교함도 살아나 17번홀까지 승승 장구했다. 전반에서는 2ㆍ 3번홀과 6번홀, 8ㆍ9번홀 등에서 버디를 낚았다. 9번홀은 10㎝짜리 이글성 버디였고 2번홀과 6번홀은 60㎝, 3번홀은 3㎙, 파3의 8번홀에서는 15㎙의 긴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후반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져 11번홀과 13번홀부터 15번홀까지 연속 3개 버디 등 4타를 줄였다. 파5의 11번홀은 2온 한 볼이 홀에 불과 3㎙거리에 붙었으나 이글 퍼팅에 실패, 버디에 만족해야 했고 13번홀부터는 4.5㎙, 1.2㎙, 1.5㎙거리에서 손쉽게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파4의 마지막 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 벙커에 빠지면서 샷이 흔들렸다. 2온 욕심을 내며 4번 아이언으로 친 벙커 샷이 벙커 턱을 맞고 러프에 들어갔고 세번째 샷은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4번만에 1㎙안쪽에 볼을 붙였으나 보기 퍼팅마저 홀을 외면해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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