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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자 아시아로 몰린다
입력2003-07-17 00:00:00
수정
2003.07.17 00:00:00
김창익 기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투자자들이 경기 회복 주기를 틈타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의 특성상 미국의 경기 반등이 이 지역 경제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의 주요 주가 지수는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평균 20% 가까이 올랐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6월 일본에 대한 외국인투자 액수는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에 힘입어 닛케이 지수는 20년래 최저치였던 지난해 4월에 비해 28% 급등했다. 특히 증시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져 지난 6주동안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된 외국인 자본만 7억800만 달러에 달했다.
중국도 지난 6월 해외직접투자(FDI)액이 70억달러에 달해 1년래 최고치를 갱신했다.중국은 지난해 FDI가 총 527억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FDI 유치 1위국으로 부상했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은 특히 대형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 아시아 지역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EPFR에 따르면 미국내 상위 8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펀드의 투자액은 지난 한 주 동안만 10% 가량 증가했다. 메릴린치의 조사에서도 총 7,420억달러를 운용하는 전세계 293개 펀드들이 아시아 지역의 경기 회복 주기를 틈타 이 지역, 특히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내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 이례적으로 해외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지난 10주동안 주식시장에서 내국인은 5조2,7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4조6,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 97년 외환위기 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던 타이나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도 최근 되살아 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WSJ은 그러나 미국 경제가 온전히 되살아 나기 전에는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증가가 이 지역의 완전한 경제 회복으로 해석되기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아직 더디기 때문이란 게 이유. 특히 최근 홍콩과 북한의 정치적 긴장이 아시아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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