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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베트남 취업 지원… 인생 2모작 길 돕겠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현지 취업프로그램 운영

/=연합뉴스

"우리나라 50세 이상 사람들은 국가의식도 있고 책임감도 크며 해외시장 개척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이 현업에서 물러나 10년 이상 일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경험과 경쟁력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김우중(79·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과정에 이어 은퇴자의 베트남 현지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대우그룹이 해체된 후 과거 자신이 시장을 개척한 베트남에서 인재양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풍부한 동남아를 '청년실업'과 '베이비부머 은퇴'로 인한 사회 문제 해결의 열쇠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의 사업 구상을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우선 내년에 10명 정도의 은퇴자를 뽑아 현지에 취업시킬 계획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 출신 임원들의 모임으로 향후 성과에 따라 '인생 이모작' 프로젝트 규모의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자기 분야에서 30년 이상 일한 사람이라면 기업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베트남 회사들도 이들을 이용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퇴자로서는 중역이나 간부로 일할 수 있는 제2의 인생이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2년 베트남에서 처음 시작된 GYBM 양성 과정도 미얀마·인도네시아 등으로 지역을 넓히며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는 한국의 대학 졸업자가 동남아 국가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후 현지에 취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일명 '김우중 사관학교'로 불린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 문화대에서는 GYBM 과정 4기 수료식이 열렸으며 교육을 마친 86명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직했다.

김 전 회장은 "한국의 청년과 은퇴자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국가에서 취업과 창업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이들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마지막 남은 인생의 보람으로 삼을 생각"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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