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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지배구조 개선' 가속화

박용성씨등 총수일가 집유 선고에 안도

두산그룹은 8일 박용성 총수 일가에 집행유예가 선고된 데 안도하며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 추진에 한층 가속도를 내기로 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로드맵 발표 이후 세부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라며 “3월말 주주총회 때 사외이사제 개선 방안 등 로드맵 발표 내용에 대해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두산은 이미 지난 19일 지배구조 개선 로드맵을 통해 3년 안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키로 약속한 바 있다”면서 “두산은 소유한만큼 경영한다는 원칙 아래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 체제로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비상경영위 산하 태스크포스를 통해 마련한 지배구조개선 로드맵에 대한 세부 작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로 변신할 ㈜두산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는 3월말 주주총회에서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주변에서는 또 박용성 전 회장이 그룹 총수직에 물러난 상태라 다시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측은 “박용성 전 회장이 토리노올림픽 참석을 위해 조만간 이탈리아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 직함에 맞는 역할을 적극 맡을 계획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박용만 전 부회장의 경우 ㈜두산 부회장과 두산 인프라코어 부회장직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 일선에 남아 오너 일가의 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 등 두산 4세들은 기소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두산은 당분간 비상경영위를 통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이미 두산이 지주회사제 등 투명 경영을 선언한 만큼 각 계열사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오너 일가는 소유지분만큼 권리를 행사하는 정도에서 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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