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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M&A 비용 너무 많이든다
입력2003-06-23 00:00:00
수정
2003.06.23 00:00:00
이병관 기자
각국 감독 당국간 상이한 정책과 복잡한 법률 처리 과정으로 인해 국경을 넘어 추진되는 국제 인수ㆍ합병(M&A) 비용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자료를 인용, 국제 M&A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최대 1,0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PwC가 세계 50개국 이상에서 행해진 51개 다국적 기업의 500개 M&A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평균 M&A 비용은 382만 달러에 달했다. 이중 법률 비용이 전체의 60%에 달했고, 나머지는 당국의 합병 요금 및 기타 합병 자문 금융기관 수수료가 차지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들은 평균 8개국에 합병 승인 신청서를 제출해야 했고, 당국이 추가적인 정밀 심사를 요구할 경우 많게는 1,160만 달러까지 합병 비용이 치솟았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비싼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미 법무부나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심층 조사를 벌일 경우 기업이 추가 부담해야 하는 M&A 비용은 유럽연합(EU)의 2배인 92만 달러에 달했다.
그 동안 각국의 상이한 정책으로 합병 과정이 지연되거나 복잡해 지면서 M&A 비용이 과다하게 든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국제 M&A간 비용을 계량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국제 M&A에 대한 비용이 과다하게 높은 것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업계는 물론 감독 당국간에도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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