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한 펀드들이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모델링 펀드란 변화된 투자 여건에 맞게 운용방식이나 이름 등을 변경한 펀드를 말한다. 18일 제로인에 따르면 하나UBS안정성장1월호 펀드의 1개월 수익률과 1년 수익률이 각각 10.66%와 30.27%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지난 1970년에 설정된 국내 최고령 펀드로 원래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였으나 1998년 주식형펀드로 바뀌었고, 다시 2007년 리서치 팀이 운용하는 펀드로 그 성격이 바뀌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리서치 팀이 운용하는 이른바 '애널리스트' 펀드다. 하나UBS자산운용의 임정진 팀장은 "펀드 매니저들이 아니라 애널리스트들이 운용하기 때문에 철저히 리서치에 기반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리모델링 이후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내고 있어 회사의 대표 펀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스트라이크 펀드도 요즘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개명 펀드'다. 2000년 출시된 이 펀드는 '삼성 밀레니엄드레콘승천 펀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됐으나 올 8월 스트라이크 펀드로 이름을 바꿨다. 이 펀드는 수익률이 좋아서 회사측에서 전략적으로 이름을 바꾼 펀드에 해당한다. 이 펀드의 1개월 6개월 1년 수익률을 각각 15.41%, 66.78%, 39.16%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1.53% 48.07% 25.74%를 앞지른다. 이외에 알리안츠Best중소형 펀드도 지난 2005년 알리안츠코스닥주식형 펀드에서 이름도 바꾸고 투자 대상도 바꾼 대표적인 펀드다. 투자대상을 코스닥뿐 아니라 코스피시장의 우량 중소형주로 확대하고 벤치마크도 코스닥지수에서 코스피 지수로 변경했다. 제로인의 이수진 연구원은 "사람도 이름을 바꾼다고 팔자가 고쳐지는 게 아니듯이 펀드도 외형을 바꿨다고 해서 펀더멘털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운용사에서 과거에 팔았던 펀드를 재정비하고 운용과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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