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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 LED 실리콘렌즈 첫 개발… 미래 밝힐 새 먹거리 반짝

기존 유리제품보다 값싸고

120도 이상의 고열 속에서 2,000시간 넘어도 '無변형'

올해부터 대기업 납품 시작

"국내·해외 모두 수요 많아 매출 비중 10% 차지할 것"

송성근 쏠라사이언스 대표가 자체 개발한 실리콘렌즈를 선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쏠라사이언스

쏠라사이언스가 개발한 실리콘렌즈

지난 2008년 태양광 업체로 출발해 2010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까지 진출했던 송성근(31) 쏠라사이언스 대표는 2년 만에 고민에 빠졌다. 국내에 LED 업체가 난립하면서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 만으로는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독자기술을 개발하는 것 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2012년부터 LED용 실리콘렌즈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에는 LED조명에 플라스틱이나 유리를 덧씌우는 제품이 주를 이뤘는데 쏠라사이언스는 이 대신에 실리콘렌즈를 적용한 LED제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쏠라사이언스는 실리콘렌즈 사업부를 두고 일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2년만에 세계 최초로 실리콘렌즈 개발에 성공했다. 올 1월부터는 대기업에 납품을 시작해 실리콘렌즈 사업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송 대표는 16일 성남시 쏠라사이언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나 "50와트(W) 이상의 고전력 LED 조명에는 유리나 플라스틱 렌즈가 많이 사용되는데 비용이 비싸고 제조시간도 3개월로 오래 걸린다"며 "실리콘렌즈는 제조 기간이 2주일 정도로 짧고 비용도 유리에 비해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해 쏠라사이언스 매출액이 65억원이었지만 올해는 12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10%를 실리콘렌즈 사업에서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실리콘렌즈는 한국조명연구원을 통해 플라스틱이나 아크릴(PMMA) 렌즈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을 인증받았다. 쏠라사이언스에 따르면 120도 이상의 고열 방치 시험에서 기존 플라스틱 렌즈는 내열성이 취약해 변형과 황변 현상이 발생한 반면 쏠라사이언스가 개발한 실리콘렌즈는 2,000시간 이상 황변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실리콘렌즈가 다양한 배광 각도를 구현함도 확인했다.

쏠라사이언스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리콘렌즈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대부분 LED조명에 유리렌즈를 씌우고 있다. 송 대표는 "올해 6월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 LED 박람회가 열리는데 1억원을 들여 9개의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유럽이나 중국 업체들을 겨냥해 제품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쏠라아이언스는 내년 초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실리콘렌즈 사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쏠라사이언스는 상장을 앞두고 장외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38커뮤니케이션과 같은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에서는 주당 6,000원에 쏠라사이언스 주식을 사겠다는 매수호가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송 대표는 "코스닥 상장은 급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며 넉넉잡아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며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실리콘렌즈 제조 과정을 자동화하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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