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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결정 D-2주] 부문별 중간 점검
입력2005-09-29 18:33:11
수정
2005.09.29 18:33:11
경기 턴어라운드 판단 이르다<br>소비재 판매, 추석효과 빼면 기대 못미쳐<br>車파업 영향 산업생산 회복세 끌어내려<br>일부 "금리인상 근거 희박해졌다" 분석도
떠들썩하던 환호성이 사라졌다.
바닥을 다지고 본격 상승을 준비하는 듯하던 경기상황이 다시 혼란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U자형 초입’에 들어섰다가 다시 게걸음을 치고 있다는 표현이 옳을 듯하다. 유가 고공행진 등 대외여건을 고려하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 부끄러울 정도다. 금리인상의 근거가 희박해졌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소비자물가부터 산업활동 동향까지, 대부분 모습을 드러낸 8월분 지표를 두루 살펴보면 우리 경제는 아직 ‘경계 단계’에 놓여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표별로는 물가와 고용 등은 파란불, 소비자전망조사는 빨간불, 산업활동 동향은 노란불로 규정할 수 있다. 그만큼 혼란스럽다는 얘기다.
혼조세의 경기상황은 세부 지표들에서 더욱 확연해진다. 우선 소비. 지난 8일 발표된 소비자기대지수는 94.8로 5개월째 내려앉았다. 산업활동 동향상의 소비재 판매도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8월 소비재 판매는 6%가 늘어 7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3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착시는 아니었는지 의구심이 들고 한다.
지난해 8월 증가율이 -2.7%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소비재 판매 계절조정치는 전월보다 1.0% 줄어 지난 1월(-1.5%)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9월 속보 지표를 보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월 한자릿수였던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 증가율이 추석 효과 때문에 30.9%와 59.9%에 달했고 30일 나올 서비스업 동향도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해 그리 나쁘게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소비 동향은 이처럼 긍정적인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주고 있지만 생산 쪽은 회복기운이 너무 더디다. 산업생산은 시장의 컨센서스였던 7~8%에 못 미치는 5.5%를 기록했다. 자동차 파업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증가율이 6.0%로 전달(5.7%)보다 다소 높아졌다.
이런 상황은 설비투자에서도 증명됐다. 설비투자 추계 증가율은 7월 4.2%에서 8월에는 -0.9%로 주저앉았다. 연말로 갈수록 어두운 빛깔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을 위해 상반기에 재정을 당겨 쓰면서 공공발주 건설기성이 8월에 이미 9.5%나 줄었다. 지난해 12월 -10.3%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기계 수주 증가율도 4.2%로 전달(16.1%)보다 크게 둔화됐다. 김광섭 통계청 과장은 “8ㆍ31 영향 등으로 9월 투자도 낙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개별 지표들이 제 각각이니 경기를 총괄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일관적이지 않다. 현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3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반면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전년 동월비 2.6%로 0.5%포인트 증가했다.
오상훈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신중해야 할 것이고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길목에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 상황은 경기회복 초기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며 “정부도 당분간 회복능력을 확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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