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국이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 명품도자기 회사로 발돋움하는 제2창업에 나서고 있다.
젠한국은 21일 '젠한국'이라는 회사명과 별개로 여러 브랜드를 만들어 제 값도 받고 세계 경쟁력도 키우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젠한국은 지난 7월 영국 친환경 디자이너인 레이첼 바커 브랜드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오픈한 데 이어 최근 서울ㆍ부산ㆍ인천 등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레이첼 바커 디자인 사인회를 가졌다.
젠한국은 레이첼 바커와 지난 2010년부터 협업 제품을 만들어왔으나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화에 나서고 있는 것. 레이첼 바커 브랜드는 영국의 대형 백화점인 존루이스에서 판매 중이며, 국내 매출은 연 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젠한국은 또 지난 2008년 도자기 밀폐용기 젠앤락, 올 상반기 직화용기 젠쿡 등 자체 브랜드를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김성수(사진) 회장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보다는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 나아가는 편이 수익성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며 "5년내 자체 브랜드 매출 비중을 50% 정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산 도자기가 브랜드 파워에 밀려 커피 한잔 값도 못 받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산 도자기 제품의 품질 수준은 세계 유명 도자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데 반해 가격은 5~10배나 낮게 책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젠한국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납품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확실한 자체 도자기 브랜드 회사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 확고하게 브랜드를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 문을 적극 두드린다는 게 김 회장의 복안이다.
김 회장은 "품질만 놓고 보면 세계 유명 제품으로 알려진 것들보다 우리나라 업체 도자기들이 더 낫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와 디자인을 더 중시해서 판단한다"며 "일단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확실히 정착시키고 이를 발판삼아 곧 수출 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이너 브랜드는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공략해야 한다"며 "디자이너 브랜드 가운데는 레이첼 바커가 가장 성공적이며, 앞으로 직화용기 등 적용 아이템을 더 늘려갈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