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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이사람] 한영태 LG생활건강 상무

"몇 천원짜리 일상용품을 만들다가 7만원대 제품을 내놓으려니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LG생활건강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국내 최초의 치아부착형 미백제 `클라렌`개발과 출시를 총괄한 한영태 상무는 오랜 산고 끝에 제품이 세상 빛을 보게 된 데 대해 적잖은 부담과 자신감을 함께 내비쳤다. 총 개발비 150억원. 제품 개발부터 허가 획득까지 소요 시간 6년, 생활용품 부문중 최고 단가, 게다가 국내에는 없는 시장을 개척하는 일이니 만큼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순간이 긴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상무는 "비교 대상 없이, 연구소에서 나온 제품 하나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고 개발 시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장을 선도하는 마켓 리더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LG생활건강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치아 미백 시장은 현재 640억원 규모. 치아부착식 미백제가 국내에서 생소하기는 하지만, 600억대 시장의 상당부분을 잠식하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광고력을 동원하면 시장은 앞으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한상무는 내다보고 있다. 기존의 `1등 브랜드` 시장이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고 업체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는 점을 감안할 때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새로운 시장 개척은 그야말로 성장의 기회인 셈이다. 관건은 `제품 알리기`. LG생활건강측은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올해 총 60억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선은 할인점과 백화점 등의 판매에 주력하고 점차 편의점과 통신판매, 홈쇼핑 등 유통망을 넓혀간다는 계획. "초기 비용은 상당액에 달하는 대신 일단 제품이 알려지고 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사용 가치는 충분하기 때문에 7만원대라는 가격이 문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상무는 자신한다. 현재 미 프록터 앤 갬블(P&G)가 독식하고 있는 세계 11억달러 시장도 탐을 내 본다. LG생활건강은 미국과 일본은 물론 거대한 잠재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노리고 있다. 한상무는 "기존 외국 제품과의 비교 실험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본 데다 가격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본다"며 세계 시장에서도 욕심을 내보려 한다"고 야심찬 미소를 보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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