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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도적떼와 공범수준"
입력2001-07-19 00:00:00
수정
2001.07.19 00:00:00
페루, 부정축재 前주일대사부부 日국적허용 맹비난일본 정부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페루대통령의 처남으로, 부정축재 혐의를 받고 있는 빅토르 아리토미 전(前) 주일대사 부부의 일본국적 신청을 허용한데 대해 페루 정계와 언론이 18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당선자가 소속된 `페루의 가능성(페루 파서블)'의 루이스 솔라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행동은 페루 정부에 대한 모독이자 조롱"이라며 "일본은 중범죄자를 보호하는 공범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 당의 후안 벨리트 의원도 "일본 정부의 조치는 빚쟁이의 뺨을 오히려 후려친 꼴"이라며 "일본주재 대사를 즉각 소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좌익계 일간인 리베라시온은 일본 전투기들의 진주만 습격 사진과 함께 아리토미 전대사에 대한 일본국적 승인관련 기사를 1면 톱기사로 게재한 뒤 "일본은 페루에 배신의 폭탄을 퍼부었다"고 비난했다.
유력일간 라 레푸블리카도 "도적떼를 비호하는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페루 정부는 일본 법무성의 이번 조치에 대해 아직 아무런 공식입장을 밝히지않고 있으나 일본주재 페루대사관측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페루 정부는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를 통해 아리토미 전대사를 지명수배하고 그이 페루 송환을 일본측에 강력히 요청했었다.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여동생 로사의 남편인 아리토미 전대사는 당초 이중국적자였으며, 지난 91년 4월 주일대사로 부임하면서 일본 국적을 포기했으나 최근 부정축재자로 몰려 송환위기에 처하자 부인과 함께 일본국적 회복신청을 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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