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6일 "올해 안에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이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내년에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의제 협의차 한국을 방문한 라미 사무총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면담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각 국 정상들이 진지하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돼 DDA협상 조기타결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WTO는 당초 올해 안에 DDA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수산물보조금, 공업부분 관세감축 부분에서 미국 등의 선진국과 중국 등의 개도국의 입장 차로 사실상 연내 타결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라미 총장은 "DDA타결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노력과 정치적인 결의가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지난 5월 G20토론토정상회의 이전까지는 각국 정상의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가 없었고, G20 서울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협의를 하지는 않더라도 정치적 균형을 맞춰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라미 총장은 "WTO룰은 특정 의제를 자국이 스스로 선택하게 돼있다"면서 "예전에는 개도국이었던 한국은 개발에 성공하면서 제조업은 선진국에 들어왔지만, 농업 현대화 및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개도국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미 총장은 올해 세계무역 전망에 대해 "현재 무역 개방정도는 글로벌 경제위기 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 세계무역이 10%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