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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화해정신, 예술로 본다

본선진출 30여개국 작가 초청 '바벨 2002'전국립현대미술관에서 월드컵이 열린다. 숨막히는 그라운드의 열기와는 전혀 무관한듯한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국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치열한 경기가 펼쳐진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0여개국의 작가들이 예술로 인류의 화합을 꾀하는 전시 '바벨 2002'가 바로 그것. '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부터 8월 4일까지 세계 작가 51명의 작품 120여 점으로 대규모 기획전인 '바벨2002'전을 마련한다. 장외 예술 월드컵'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바벨'은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노아의 후손들이 바빌론에 세웠다는 성서상의 탑에서 따온 것으로, 신은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의 오만에 대한 징벌로서 말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그들을 흩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술관은 인종, 민족, 언어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이 탑의 이름을 차용해 인류가 오랜 분열과 투쟁을 끝내고 공존의 시대를 활짝 열자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인종-얼굴 ▦언어-대화 등 크게 두 하부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인정-얼굴'은 얼굴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초청돼 인종과 문화 차이를 뛰어넘어 다양한 인류의 모습을 예술적으로 변주한다. 출품작은 29명의 작품 80여점. 타인의 얼굴을 극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미국의 척클로스, 영국의 제이슨 브룩스, 한국의 정원철과 얼굴을 희화적으로 묘사하는 일본의 나라 요시토모, 프랑스의 오를랑 등이 참여한다. 토마스 루프(독일)와 마르코스 로페스(아르헨티나) 등의 사진작업과 귈쉰 카라무스타파(터키)의 비디오 작업도 얼굴을 이색적으로 해석한 작품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등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제3세계의 현대미술도 출품된다. '언어-대화'는 언어를 소재로 작업하는 작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시다. 모두 40여 점을 낸 22개국 작가는 현대사회의 고립을 차갑게 비판하면서 바벨 이후 단절된 의사를 다시 상호 소통하는 방식이 뭔가를 진지하게 성찰한다. 카메룬의 파스칼 타요는 어지러운 벽면낙서 작품을 내놓고, 미국의 제니 홀저는 전형적인 전광판 작업을 소개한다. 프랑스의 벤 보티에와 한국의 김창렬은 문자의 형태 및 의미를 조형수단으로 삼는 작가이며 일본의 이치하라 히로코와 슬로베니아의 뷕 코직 등은 인터넷같은 첨단기기를 활용한 새 의사소통 형식을 찾는다. 오광수 관장은 "월드컵이 축구라는 주제로 세계가 하나 되는 범지구적 축제라면 이를 기념해 열리는 '바벨2002'전은 예술이라는 틀에서 인류의 다양한 모습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잔치마당"이라고 전시 의미를 설명한다. 문의 (02) 2188-6122.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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