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도 뚫었는데 영하 15도 혹한쯤이야…" ■ 경동나비엔 새내기와 산행훈련 가보니…167대1 경쟁 이기고 수출전사로 첫 관문에15㎞ 코스 동기들과 손 맞잡고 완주 해내전원 산 정상 모여 저마다 포부 외치기도 용인=이유미 기자 yium@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체감온도가 영하 15도를 훌쩍 넘어섰던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의 법화산. 때마침 찾아온 강추위를 헤치고 올해 초 입사한 경동나비엔 신입사원들이 가쁜 숨을 내쉬며 한창 산행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한마음 훈련’으로 이름 붙여진 이날 산행은 5시간에 걸쳐 15㎞를 완주해야 하는 자신과의 고된 싸움이었다. 30여명의 새내기들은 꽁꽁 얼어붙은 산길을 오른 지 2시간 정도 지나자 숨이 턱밑에까지 차오르고 맹추위까지 밀려와 발걸음이 쉽게 옮겨지지 않는 듯했다. 동료가 뒤처질세라 앞에서 끌어주던 신지훈(26)씨는 “힘들어도 동기들이 손을 맞잡으니 자신감이 절로 난다”며 “바늘구멍 같다는 취업관문도 통과했는데 이 정도 고통쯤이야 거뜬히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16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사한 이들 새내기는 올해 보일러 업계 처음으로 해외수출 1억달러 돌파를 노리는 경동나비엔의 글로벌 수출전사로 뛰게 된다. 경동나비엔은 창사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부터 내수불황의 돌파구를 수출시장에서 찾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신제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에 잔뜩 공을 들이고 있다. 산길을 오르던 신입사원들은 “소중한 일터가 규모가 작다고,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다고 문제가 되겠냐”며 “어떤 혹한을 뚫고서라도 ‘히든 챔피언’의 꿈을 기필코 일궈내겠다”고 한결같이 각오를 다졌다. 산 정상을 불과 2~3㎞ 앞에 두고 10명씩 세 팀으로 나뉘어 산행을 하던 대열이 갑자기 흩어지자 교관은 가차없이 오리걸음을 시켰다. 오리걸음으로 산길을 오르다 보니 앞으로 넘어지고 구르며 무릎이 까지기 일쑤다.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은 동기를 부축하며 힘겹게 산을 오르는 모습에서는 중소기업에 인재들이 가기를 꺼린다는 시중의 얘기들이 다 부질없는 말로 보였다. 김정윤(26)씨는 지난해 9월 호주의 명문대학을 졸업한 뒤 주변사람들의 만류를 물리치고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며 혈혈단신 귀국길에 올랐다고 한다. 김씨는 대기업에서 거대조직의 부속품처럼 지내기보다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중소기업에 들어와 숨겨진 파워를 발휘하는 강소기업을 만들어내는 꿈을 펼쳐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라도 회사의 발전 비전과 개인들의 실력은 대기업 못지않다”면서도 “여전히 간판을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중소기업 종사자들이 인정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침내 해발 385m의 법화산 정상. 힘든 산행이었던 만큼 정상에 오른 기쁨은 더 크다. 모두가 구슬땀을 닦으며 한차례 파이팅을 외치고 올라온 산길을 내려보며 새해 소망과 포부를 소리치기 시작했다. 정상에서 만난 김봉수(31)씨는 “대학원 시절 전공했던 배출가스저감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저감 기술을 경동나비엔에서 생산하는 보일러에 적용해보고 싶다”며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연구기술력을 보유한 최강의 권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신입사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신입사원들 뒤에서 묵묵히 산행을 따르던 이형우 인력관리팀장은 “내부적으로 원가절감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어려운 시기지만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호기라는 판단에 신입사원을 뽑았다”며 “특히 올해는 지난해 론칭한 미국시장을 비롯해 세계시장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ㆍ영업전략 등에 신입사원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인기기사 ◀◀◀ ▶ 반도체 '황의 법칙' 황창규 사장도 퇴진 ▶ 코스닥 알짜주 "어닝쇼크 걱정없다" ▶ 대형주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 "불황에도 명품은 포기못해" ▶ 중국서 많이 팔린 현대차 뭔가 봤더니… ▶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전환 ▶ 삼성전자 'LED 진출 가능성'… 관련주 상승세 ▶ 로또1등 중복당첨 '황당한 비결' ▶ GS칼텍스-신일본석유 '손 잡았다' ▶ 4대권력기관장 인사·개각 빨라질듯 ▶ 3~5년 후 골프 회원권 시장은? ▶ 아내 흉기 위협 '성폭행'한 남편 결말은… ▶▶▶ 연예기사 ◀◀◀ ▶ '솔로 컴백' 수빈 "6년전 거북이 탈퇴 이유는…" ▶ 원더걸스 소희 변신 "오~ 이런 매력이?" ▶ 샤크라 전 멤버 이은, 웨딩사진 공개 ▶ 쥬얼리의 유닛 그룹 '쥬얼리S' 본격 활동 ▶ '아이엠어모델' 출연 박서진, 세미누드 선정성 논란 ▶ '레이싱걸 출신' 김시향 당분간 방송활동 중단 ▶ 돌싱 이파니 "말도 안 통하는 표도르와 연애?" ▶ '듀스' 故 김성재 어머니 "내 아들 자살 아니다" ▶ "우리 쓰레기 맞아요" 배꼽 쥐는 '노라조' 댓글 ☞ 많이 본 기사 바로가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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