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2와 뉴아이패드에 사용되는 9.7인치 LCD 패널의 지난달 출하량은 526만1,000대로 집계됐다. 9.7인치 LCD를 쓰는 태플릿PC는 아이패드가 유일하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출하량은 68만3,000대로 13%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최대 288만4,000대(41.3%)까지 늘었던 데 비하면 3개월 새 공급 물량이 76% 급감한 것이다. 이에 반해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같은 기간 255만4,000대(36.6%)에서 382만8,000대(72.8%)로 50% 늘어났다. 삼성에서 공급받던 물량 중 상당 부분을 LG로 옮긴 셈이다.
삼성은 태블릿PC 시장 1위인 애플에 대한 공급량 감소로 전체 태블릿PC용 LCD 패널(7인치 이상) 시장 점유율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지난 3월 41.2%(311만6,000대)까지 올랐던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달 절반 수준인 20.4%(297만5,000대)로 떨어졌다. 반면 삼성과 1, 2위 다툼을 벌이는 LG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3.0%(173만6,000대)에서 36.4%(531만5,000대)로 높아진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지난달 미국 특허소송 선고를 전후해 불거진 애플의 ‘삼성 부품 축소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주 공개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 초기 물량에서 처음으로 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의 부품 일부를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뿐 아니라 일본 샤프나 대만 치메이도 애플에 공급하는 태블릿PC용 LCD 패널 물량이 최근 같이 줄었고, 대신 대만 한스타와 중국 티안마가 새로운 공급업체로 등장해 애플의 통상적인 부품 거래선 다변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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