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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전망 어둡다
입력2001-03-08 00:00:00
수정
2001.03.08 00:00:00
64M-2弗·128M-4弗 원가수준으로 떨어져···
반도체 D램의 현물가격이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도 잇달아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D램 업계는 원가절감을 위한 비상경영 상황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선발업체와 후발사간의 경쟁력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8메가 SD램 4달러 근접=D램 현물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북미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128메가 SD램 PC133과 PC100은 전날보다 각각 2.41%와 1.22% 떨어지면서 개당 4.05~4.29달러를 기록, 같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64메가 SD램 PC 133의 가격은 개당 2.10~2.23달러, 64메가 SD램 PC100도 2.05~2.17달러에 거래돼 각각 2.33%와 1.44% 하락했다.
이날 64메가 SD램 가격의 경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2달러선에 한발짝 다가선 것.
특히 64메가 2달러, 128메가 4달러는 선발업체들의 원가 수준으로 일부 업체들은 적자 감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어두운 전망 이어져=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단기간에 회복되는 않을 것"이라며 "세계 반도체 산업의 하향세가 끝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전망기관인 IDC도 올해 D램 총 매출은 지난해 290억달러보다 18% 하락한 238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 1월 반도체 매출이 16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5.7% 감소했다고 밝혔다.
SIA는 "3ㆍ4분기 말에는 재고조정이 완료될 것"이라며 "시장수요는 연말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3월중 가격이 바닥을 치고 3ㆍ4분기에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존 전망보다 부정적인 것이다.
◇업계 구도 뒤바뀔 듯=반도체 경기가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D램 업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 96년 28개였던 D램 업체가 현재 절반 수준인 14개로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는 지난번 반도체 경기 침체에서 원가경쟁에 밀린 업체들이 도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원가를 30%까지 줄이는 '비상경영계획'을 다시 짜는 작업에 들어갔다.
업체들의 300mm 웨이퍼 양산이 본격화 되는 내년에는 선두업체들과 후발업체들간 설비투자와 기술에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가 침체에서 늦게 벗어날 경우 선발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특히 싱크로너스 D램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설비투자에 뒤지는 미국의 마이크론 등 일부 업체는 선두그룹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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