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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쇠고기 유통단계를 줄이기 위해 농협의 축산물 유통업체인 '안심축산'을 도축과 가공, 판매를 총괄하는 대형 유통업체(패커)로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축산물의 소비자 가격을 현재보다 6.5%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안심축산의 쇠고기 시장 점유율을 현행 8%에서 50%까지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17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등 물가 대책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쇠고기는 농가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최대 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된 소가 우시장, 수집상 또는 생산자 단체, 도축장, 도매상 등을 줄줄이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유통비용이 지나치게 늘어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농협의 안심축산을 패커로 육성해 생산ㆍ유통ㆍ판매를 일괄하는 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농가가 생산ㆍ출하를 하면 안심축산은 가공ㆍ유통ㆍ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로 역할 분담을 나눈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정부는 또 기준 83개소인 도축장 규모를 2015년까지 36개 수준으로 줄이고 지역별 도축장에 대해 규모화ㆍ현대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2017년까지 농협이 운영하는 정육점식당을 100개소로 늘리고 일반정육점 중 안심축산물 전문점을 2015년까지 1,000개로 늘려 소매 판매망도 넓히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물가안정에 협조한 '착한 가게'를 현재 2,500개 수준에서 올해 말 개인 서비스 업소의 1% 수준인 6,000개까지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들 착한 가게에는 대출금리 인하 등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의 착한 가게 이용도 장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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