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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39억 3,000만달러 감소한 3,708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를 웃도는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됐던 2012년 5월(59억 7,000만달러 감소)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외환보유액은 올 1월 이후 반년 만에 하락 반전했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확산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한은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유로화 등 기타 통화표시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원화 약세)하자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선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환율은 달러당 1,100원대 초반이었지만 월말에는 1,170원까지 상승했다. 이에 보유한 달러를 시장에 풀어 급속한 달러 강세 및 원화 약세를 저지한 것이다.
7월 외환보유액이 급감했지만 총량은 여전히 3,700억달러를 웃돌며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월등히 많았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에는 200억달러에 불과했으며 2008년에도 2,000억달러였다.
6월말 현재 우리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이 3조 6,938억달러로 1위였으며 일본이 1조 2,429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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