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어머니… 사형수 아버지… 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 두편 잇달아 개봉<br>'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철든 아들 뒤늦게 어머니 집 찾지만…<br>'마이 파더' 주한 미군돼 찾은 친아버지가 사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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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뭉클한 9월 극장가
그리운 어머니… 사형수 아버지… 실화 바탕으로 한 영화 두편 잇달아 개봉'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철든 아들 뒤늦게 어머니 집 찾지만…'마이 파더' 주한 미군돼 찾은 친아버지가 사형수…
홍병문 기자 hbm@sed.co.kr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마이 파더'
어머니와 아버지. 언제 불러봐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다. 실화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아버지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각각 한 편씩이 관객을 찾는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소설가 최인호가 어머니를 주제로 썼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9월 6일 극장에 걸리는 ‘마이 파더’는 사형수 아버지와의 따듯한 부정을 나누는 미국인 입양아 애런 베이츠의 이야기다.
두 영화 모두 스크린 밖의 화제가 풍성하다.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하명중, 하상원 두 부자가 감독과 배우로 활약해 눈길을 끈다. 마이 파더는 꽃 미남 배우 다니엘 헤니가 지난해 선보인 ‘Mr. 로빈 꼬시기’ 이후 본격적인 연기자로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다.
◇ 언제 불러도 그리운 이름 '어머니'
영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스타 배우 출신 하명중 감독이 1990년 ‘혼자도는 바람개비’ 이후 17년만에 메가폰을 다시 잡고 직접 출연까지 한 작품. 연기자로서 극장 나들이는 지난 1984년 ‘땡볕’ 이후 23년 만이다. 작가 최인호의 자전적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베스트셀러였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 외에도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다. 하감독의 온 가족이 이 영화에 참여, 한국의 ‘시네마 패밀리’로 자리 잡았다.
하명중은 감독과 각본은 물론 극중에서 어머니를 회상하는 노년의 최호 작가 역할을 맡았고 하감독의 큰 아들 하상원은 최호 작가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작은 아들 하준원은 이 영화의 프로듀서로 참가했고 부인 박경애는 제작자로 나섰다.
어린 시절 남편을 일찍 여읜 어머니(한혜숙)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청년 최호는 대학재학 시절 신춘 문예에 뽑혀 작가로 등단한다.
어머니와 유달리 정이 돈독했던 최호지만 여자 친구가 생기면서 어느새 어머니의 품과 달동네 집구석이 부담스러운 짐이 된다. 그가 어머니 곁을 떠나 혼자 살겠다고 선언하면서 어머니는 집에 홀로 외롭게 버려진다.
철 든 아들이 뒤 늦게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지만 늘 그렇듯 뒤 돌아 어머니를 부르면 너무 늦다. 드라마 ‘인어 아가씨’‘왕꽃 선녀님’‘하늘이시여’ 등에서 어머니 역을 맡아 눈물 샘을 자극했던 한혜숙이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최호의 어머니 연기를 깔끔하게 해치운다.
◇ 꼭 한번 만나고 싶은 '아버지 '
‘마이 파더’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 미군이 돼 한국을 찾은 입양아 애런 베이츠의 실화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2003년 11월 방송된 KBS ‘일요 스페셜-나의 아버지’ 편으로 우리에게 이미 큰 감동을 줬던 이야기.
영화 속 주인공 제임스 파커(다니엘 헤니)가 20여년만에 한국에 와 찾아낸 아버지 황남철(김영철)은 다름 아닌 사형수였다. 그것도 선량한 시민 2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제임스는 사형수인 아버지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끈끈한 혈육의 정을 느끼며 결국 그를 아버지로 받아들인다.
TV 드라마를 통해 안방 극장에서 꽃미남 배우로 자리를 굳힌 다니엘 헤니의 연기가 돋보인다. 비밀 투성이 사형수 아버지에 대해 갈등 하던 제임스가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며 내지르는 대사는 관객의 가슴을 찌른다.
드라마 ‘태조 왕건’, ‘야인시대’ 등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였던 배우 김영철의 눈빛 연기도 여전하다. 입양된 한국 청년의 삶을 다룬 단편 ‘미라클 마일’로 칸느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던 황동혁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입력시간 : 2007/09/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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