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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매각' 딜레마에 빠진 당국] 신창재 "경영위원회 결정 따를 것"

금융당국 '우리銀 인수' 부정적 기류에 조심스러운 반응


충남 천안의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열린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난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짧은 순간에도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신 회장은 설명회 현장을 찾은 기자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입장을 묻자 처음에는 곤란한 듯 자리를 피했다. 하지만 잠시 후 거듭된 질문에 입장을 조금이나마 정리한 듯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인수 여부에 대한 입장을 어느 정도 결정했음에도 자신의 생각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교보에 대한 매각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우선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해 "(내가 오너이지만) 경영위원회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초 신년인사회에서 "10년 전부터 은행을 보유하고 싶었다"며 열망을 드러내던 데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인수 의지에 대한 질문에도 "(인수와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어떤 얘기도 할 수 없다. 경영위원회에서 정할 사안"이라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 예비입찰 참여를 위한 수량 등 가이드라인을 결정했지만 최종 참여 여부는 경영위원회로 넘겼다. 경영위원회는 신 회장을 포함해 사내외 인사 4~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오너이기는 하지만 최고의사결정기구가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경영위원회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금융당국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는 '이미 금융당국에 인수전 불참을 통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아니지 않느냐"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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