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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 개척 각오로 창업해야"

에를리흐 요즈마펀드 회장

"한국中企 해외진출 의지 약해

지사 설립 위해 한국 찾아 모험하더라도 가능성 있어"


이스라엘 벤처 펀드 개척자로 요즈마(YOZMA)펀드 설립자인 이갈 에를리흐(사진) 요즈마펀드 회장은 "중소기업도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다 팔 각오로 창업해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를리흐 회장은 23일 국회예산정책처(NABO)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벤처·창업 활성화를 통한 창조경제 실현 방안' 국제포럼에서 "한국의 대기업은 잘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다소 폐쇄적이고 해외 진출 의지가 약한 것 같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요즈마펀드는 글로벌 벤처 붐이 일던 1993년 새 벤처캐피털 시장 육성을 목표로 이스라엘에서 출범해 창업 초기 첨단기술 벤처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자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운영, 성공을 거뒀다. 투자금액만 21년 동안 2억2,000만달러에 이른다.

벤처투자의 글로벌 성공 사례로 꼽혀 우리나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 도입 후 주목을 받았다. 발표에서 에를리흐 회장은 벤처캐피털의 성공 요소와 이스라엘의 기업가 정신 및 혁신 동력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혁신은 한 사람이 이루는 것이 아니다"라며 "창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혁신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 지원 캐피털의 글로벌화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스라엘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재정적 지원의 47.3%가 해외에서 나온다"며 "하지만 한국은 0.2%에 불과하다. R&D 지원 기금이 글로벌화돼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지식, 그리고 혁신적인 창업가와 기업가 정신이 혼합돼야 하고 고숙련 노동력과 혁신적인 문화도 있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벤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모험적 도전이 이뤄지고 창조경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에를리흐 회장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찾았다고 소개하고 한국에서의 투자도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모험적 요인이 있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면 과감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은 이후 회사가 자리잡은 뒤에도 충분히 회수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외에 발표자로 나선 조영철 NABO 사업평가국장은 "우리나라는 기회형 창업보다 생계형 창업의 생존율이 현저히 낮다"며 "무려 2조1,661억원이 벤처 지원에 쓰이고 있는데 성장단계를 고려해 연계·조정될 수 있는 정책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라르스 다니엘손 주한 스웨덴 대사는 혁신시스템청(VINNOVA)'을, 리 구트만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수석과학관실을 소개했다. 모두 자국에서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토론회에는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박완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준경 KDI 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등이 사회자와 토론자로 나서 벤처·창업 활성화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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