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인상에 반듯한 이미지로 특히 여성 팬이 많기로 소문난 탤런트 선우재덕(41). 그는 연기자 뿐 아니라 외식사업가로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김밥’을 판 적이 있는 선우재덕은 실제로 35개 가맹점을 가진 스파게티 전문점 ‘스게티’의 CEO다. 올 초에는 고가 브랜드 ‘브이’를 새로 런칭 하는 등 외식사업가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20년이 넘는 연기경력 만큼이나 선우 사장의 음식장사 경험도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처음 창업에 도전한 것은 90년. 성신여대 앞에 카페풍 떡볶이전문점 ‘꼬망꼬망’을 열면서부터다. 꼬망꼬망은 인테리어는 고급스럽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들에까지 인기가 좋았다. 이어 선우 사장은 98년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 근처에 60평 규모의 전원카페 ‘캐슬’을 오픈 했다. 30~40대 중년층을 겨냥한 이 카페는 2002년까지 연평균 5,000만원 안팎의 수익을 낼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 연타석 안타를 날린 선우 사장은 우리 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2003년 초 스파게티 체인사업을 결심했다. 스파게티는 어느 정도 대중화됐기 때문에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만 갖추면 불황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 선우 사장의 사업 열정은 대단했다. “오랫동안 음식 장사를 해온 노하우를 살려 직접 재료와 소스를 개발했죠. 이를 위해 전국에 유명하다는 스파게티 전문점을 안가 본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요리강좌에서 스파게티 조리과정을 직접 선보일 정도로 전문가까지 됐습니다.” 이 같은 그의 열정으로 스게티는 특히 현대백화점 천호ㆍ신촌점과 롯데백화점 강남ㆍ관악점과 이마트ㆍ롯데마트 등에 대형 유통매장에 많이 입점해 있다. 스게티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한 선우 사장은 올 초 브랜드 컨셉을 차별화한 중가형 매장 ‘브이(V)’를 런칭하고 압구정동에 직영 1호점을 오픈했다. 브이는 야외 테라스까지 갖추고 직원들이 ‘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인으로서 사업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보다 어려울 때가 더 많습니다. 저는 사업이 실패하면 방송으로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가맹점주들을 생각하면 온 힘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우 사장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아침 8시면 사무실에 들러 영업상황을 체크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을 직접 방문해 서빙도 하고 사인회도 개최하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스게티는 조만간 자체 개발한 소스를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할 것입니다. 급식사업과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을 돕고, 가맹점 매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선우 사장이 세 번째 사업에서 꼭 홈런을 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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