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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700돌파] 유동성 집중,외국인 주식매입 원인

종합주가지수가 멀게만 느껴지던 700선을 돌파했다.주식투자자들이 700포인트대 돌파에 기대를 걸고 의미를 부여한 것은 지난 97년 9월 18일 종합주가지수 701.39포인트를 마지막으로 IMF사태를 맞으며 종합지수가 200선대까지 곤두박질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1년 7개월만에 700선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15일 700선을 돌파함에 따라 최소한 주식투자자들은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보다는 IMF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 역력하다. ◇주가상승의 배경 종합주가지수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300선에 시작한 주가지수는 올 1월 650까지 쉬지않고 올랐다. 2월부터 3월초 조정을 받던 주가지수는 다시 상승기류를 타서 마침내 700선을 돌파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상승의 배경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집중,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입 확대 등을 들고 있다.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기며 국가신인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데다 금융개혁과 기업구조조정의 성공적 추진으로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해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6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109를 기록, 3개월연속 100을 넘어섰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민간연구소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대에서 4%대로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통 주가지수가 경기에 3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700선 돌파는 경기회복을 알리는 서막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경기회복 가시화와 국가신인도 회복 등으로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유입도 크게 활기를 띠며 증시에 큰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올들어 이날현재 외국인들은 2조 3,748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일반매수세에 불을 댕기고 있다. 또 최근들어 미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동경과 동남아 유럽증시들이 동반상승하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국내증시에 큰 호재가 되고있다. ◇증시로 돈이 몰린다 시중금리가 사상유례없는 6~7%대에 머무는 등 초저금리시대가 정착되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14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7조1,144억원으로 12, 13일에만 1조가량 늘어났다. 고객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달라며 증권사에 맡긴 돈으로 지난해 10월 2일 1조6,000억원대까지 떨어졌었다. 6개월만에 4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로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3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판매잔액은 14조6,276억원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올들어만 6조원이상 늘어났다. 1월부터 고객예탁금, 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펀드, 은행권의 단위형금전신탁등 증시주변으로 유입된 자금만 22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2일 발매된 은행권의 단위형금전신탁으로는 하루만에 6,000억원의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이들 간접투자상품은 주식,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되는데 시중실세 금리가 6%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쪽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언제, 얼마까지 오를까 대유리젠트증권의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주가지수가 700선을 넘어섬으로써 IMF직전 외국인들이 팔기 시작한 지수대까지 회복됐다』며 『지수가 단기간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추세는 살아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기에도 국내 증시가 IMF이전수준으로 올라서면서 매력적인 투자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전고점인 650선을 지나 700선까지 순조롭게 올랐기 때문에 단기조정은 거치겠지만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매도 물량이 나올 지수대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반기실적이 나오는 8월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회복이 기대감이 아니라 기업실적호전으로 드러나면 실적호전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차례 급등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세상승을 위해서는 넘어서야할 산도 있다. 기본적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느냐의 하는 점이다.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를 웃돌겠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의 요소가 강한 것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없으며 오히려 디플레 압력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노사불안, 구조조정등 풀어야한 숙제도 많다. 정부가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경기부양 정책을 수행하면서 금리가 반등할 경우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 또 돌발적인 악재돌출 등 여러 변수요인에 대비해 무차별적인 뇌동매매나 추격매수보다는 실적등 재료에 근거한 장기적 안목의 정석투자가 필요한 때다.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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