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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회장, 권노갑씨에 3000만弗 추가제공”

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200억원 외에도 추가로 현금 3,000만달러를 해외계좌를 통해 제공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수사중인 사실이 14일 확인됐다.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권씨에 대한 3차 공판에서 정 회장의 진술서를 증거로 제출하면서 “정 회장이 권씨에게 200억원 외에도 해외계좌를 통해 거액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씨의 추가 금품수수 의혹을 입증하기 위한 해외계좌 추적수사를 위해 수사보안을 이유로 그 동안 진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씨 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정 회장과 이익치씨의 진술서에 2000년 2월 현대 해외계좌에서 김영완씨 해외계좌로 3,000만달러를 송금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진술서에는 정 회장과 이씨가 지난 99년말 김영완씨를 만났으며 나중에 김씨가 알려준 김씨 해외계좌로 현대측이 돈을 송금한 내용이 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현대상선 회계ㆍ재정 담당 임원들은 비자금 200억원의 현금화와 전달과정은 상세히 진술하면서도 권씨가 3,000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2000년 1월부터 3월 사이에는 허위 전표를 만들거나 3,000만달러를 해외 비밀계좌에 송금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권 전고문이 4ㆍ13 총선을 앞두고 수백억원대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소문과 본인도 정치자금 수수 사실은 인정한다는 소문을 들은 일이 있고 이 사실을 특검에서 진술했다”고 증언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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