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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기적을 이뤘다

'한국이 기적을 이뤘다'한국이 '무적함대' 스페인을 끝내 누르고 4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일순 적막에 잠겼다. 침묵은 이렇게 외치는듯 했다. "신이시여, 이게 꿈입니까, 현실입니까." 이내 빛고을에 지진이 난듯 광주는 폭풍 같은 함성으로 파묻쳐 버렸다. 광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2,000여 관중들에게는 이번 승리는 단순한 축구경기의 승전이 아니었다. 한국의 저력을 확인한 감동적인 역사의 현장을 직접 지켜본 광주시민들은 이 쾌거가 광주 하늘 아래서 이뤄졌다는 데 더욱 기뻐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4,700만이 하나되는 국민통합의 현장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이날 스페인과의 경기는 초반에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월드컵 개막 후 5번째 경기를 치르며 선수들도 지칠대로 지쳤다. 하지만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아시아 첫 월드컵 4강 진출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붉은 악마가 이날 제시한 메시지 'PRIDE OF ASIA'는 그뜻대로 한국은 '아시아의 희망'이었다. 이를 잘알고 있는 한국 대표팀은 아직 힘과 스피드, 투지가 바닥나지 않았다. 경기는 전후반 득점 없이 비기며 팽팽하게 전개됐다. 연장전도 무득점이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이운재가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공을 막아내자 광주경기장에서는 억누를수 없는 격정이 휘몰아쳤다. "대한민국 만세, 한국축구 만만세" 뜨거운 감격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 역시 광주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오전부터 광주시 서구 풍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손에 손에 응원도구와 먹거리를 들고 들어왔다. 맑은 하늘 아래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공연을 보기도 했다. 거대한 딸기밭에서 머플러를 흔들며 응원에 열중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유성민(20ㆍ대학생)씨는 "우리 나라가 8강에 올라 광주에서 월드컵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꿈만 같다"며 "이제 승패를 넘어서 축구 경기자체를 좋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이번 월드컵은 한국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대회가 됐다. 코리아가 하나된 날, 광주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고 있었다. 최수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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