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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호 원정축구사 '의미있는 한 페이지'
입력2006-06-19 06:39:59
수정
2006.06.19 06:39:59
아드보카트호의 태극전사들이 프랑스와 결코 밀리지 않고 한국 원정축구사의 의미있는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아트사커'를 표방하는 '98프랑스월드컵 챔피언 프랑스에 0-0으로 비겨 1승1무를 기록, 2회 연속 16강 진출목표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행의 유리한 고지에도 올라섰다.
물론 넘어서기 힘든 벽은 아니라며 자신감을 보여 왔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프랑스에 한 수 아래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일.
프랑스는 1998년에 이어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해 전 세계를 호령했던 축구강국. 세대교체 실패로 2002 한일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실패, 체면을 구기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8위로 떨어졌지만 늘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세계적 수준의 팀이다.
하지만 프랑스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을 추가한 한국은 4년 전 돌풍을 재현할 호기를 잡았다.
4년전 태극전사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폴란드(2-0 승), 미국(1-1무), 포르투갈(1-0 승)을 따돌리고 조 1위로 사상 첫 16강에 올랐고 여세를 몰아 이탈리아(2-1 승), 스페인(승부차기 승)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오르는 기적을 연출했다.
하지만 원정 월드컵에서는 세계 축구, 특히 유럽의 높은 벽 앞에 늘 무릎을 꿇어왔다.
한국이 처음으로 월드컵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1954년 스위스대회에서 첫 상대인 헝가리에 0-9로 대패한 뒤 이어 열린 터키와 2차전에서도 0-7 로 참패했다.
32년 만에 다시 본선 무대를 밟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첫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불가리아와 2차전에서 1-1로 비기며 본선 첫 승점을 챙겼고, 이탈리아와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전했지만 역시 2-3으로 쓴 잔을 들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벨기에(0-2 패), 스페인(1-3 패), 우루과이(0-1패)에 잇따라 패하는 등 조별리그 최악의 성적으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2무1패로 가능성을 보였다. '무적함대' 스페인을 맞아 0-2로 밀리다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했고, 2차전에서는 볼리비아와 아쉽게 득점없이 비겼다. 그러나 '전차군단' 독일과 3차전에서 2-3으로 분패하며 16강 꿈을 또다시 다음으로 미뤘다.
1998년에는 대회 도중 사령탑 경질이라는 오점까지 남겼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 하석주가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선제골을 뽑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2차전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했고 차범근 감독은 지휘봉을 박탈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벨기에와3차전에서 태극전사들은 마지막 투지를 불살랐지만 1-1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2006년 6월19일. 4년 전 한국의 4강 신화를 배아파한 이들은 홈 이점을 들먹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태극전사들은 당시 성적이 결코 운이 아니었음을 떳떳하게 증명해 보였다.
토고와 첫 경기 2-1 역전승에 이어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으로 궁지에 내몰린 강호 프랑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을 깨트렸다. 프랑스는 현재 2무에 불과, 자칫 2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 실패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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