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발전과 호흡을 같이 해온 5대 시중은행, 이른바 '조상제한서'가 5일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졌다. 조상제한서는 조흥(1897년), 상업(1899년), 제일(1929년), 한일(1932년), 서울(1959년) 등을 설립순서대로 부르는 이름이었다. 외환위기를 맞아 조상제한서는 하나둘씩 없어졌다. 마지막 남은 게 SC제일의 '제일'이었다. 그런데 SC제일은행이 이날 은행 외관에서 '제일'이라는 말을 떼어내고 'Standard Chartered'라는 간판으로 바꿔 달았다. 왼쪽의 옛 SC제일은행 간판에 새겨진 '제일'이라는 단어가 사뭇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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