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4월 하순 이후 주춤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코스피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유가 하락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가 양호한 만큼 하반기에는 코스피가 재차 반등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당수의 증권사가 하반기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의 상단을 올렸다. 삼성증권(016360)은 코스피 등락 범위의 상단을 종전의 2,150에서 2,250으로 100포인트나 끌어올렸고 LIG투자증권(2,200→2,300), NH투자증권(005940)(2,180→2,260), 신한금융투자(2,200→2,230), 하이투자증권(2,300→2,350) 등도 상단 범위를 30~100포인트 높여 잡았다. KDB대우증권(006800)(2,200), 대신증권(003540)(2,250) 등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들 증권사의 하반기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상단은 대부분 2011년 5월2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2,228.96)을 웃돌거나 적어도 올 4월23일(종가 기준)의 연중 최고치(2,173.41)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낙관적인 하반기 코스피 전망을 내놓는 것은 유가 하락 등 비용 절감 요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국내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같은 이익 증가 흐름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 역시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82조9,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교역 조건이 개선됐고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2·4분기, 3·4분기와 달리 올해는 환율 조건도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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