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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고속도 통행료 인상

신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를 내려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거센 가운데 오히려 신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가 오는 4월부터 최고 15%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특히 운행 버스회사들도 통행료 인상에 따라 승차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공항 이용객들의 교통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신공항고속도로 운영사인 ㈜신공항하이웨이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를 잇는 신공항고속도로(40.2km)의 통행료를 최저 4.08%에서 최고 14.86%까지 인상키로 방침을 정하고, 세부 안을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건교부는 현재 산하 연구원에 요금 책정이 올바르게 됐는지 용역을 준 상태며, 이 달 중순 공식적으로 통행료 인상을 허용해 줄 예정이다. 통행료 인상안에 따르면 일반 승용차의 경우 현행 6,100원에서 6,400원으로 4.9%(300원) 오르며, 배기량 800cc 미만의 경차는 4,900원에서 5,100원으로 4.08% 인상된다. 또 버스 같은 중형차종은 감면기준으로 7,400원에서 8,500원으로 껑충 뛰어 가장 높은 인상률(14.86%)을 기록하게 됐다. 중형차는 통행료 할인혜택이 2005년에 만료되는 점을 감안,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해마다 인상분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신공항하이웨이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화물차 같은 대형차종은 1만3,500원에서 600원(4.44%) 오른 1만4,100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신공항하이웨이 관계자는 “지난 2000년 11월 도로개통 이후 요금 인상을 보류했지만,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년 한번씩 인상할 계획”이라며 “인상폭은 지난 2년간의 물가인상분(6.8%)을 토대로 적정수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 역시 “신공항고속도로는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는 민자사업인데다 매년 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안 수용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공항 인근 주민 및 도로 이용객들은 “국민을 우롱하는 정책”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규찬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추진위원회장은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는 일반 고속도로 요금의 3.8배나 되는 터무니 없는 액수인데 여기서 또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강력 항의했다. 현재 40.2km의 신공항도로의 요금을 경부선 동일구간과 비교했을 때 소형차는 3배, 경차는 4배 가량 비싸며, 인상안이 시행될 경우엔 통행료가 5배 이상 벌어지게 된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에서 95년 유료도로법을 무시한 채 이 도로를 만든 자체가 위헌의 소지가 있어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별도로 도로를 점거하는 등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을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통행료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일반 버스 회사들도 승차요금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서울-김포공항-인천공항의 요금은 5,500원, 서울-인천공항은 6,000원이다. A운송회사 관계자는 “통행료가 인상되면 버스요금도 올릴 수 밖에 없다”며 “승객 수요도 한정적이어서 100원, 200원 정도 올려서는 부족하고 적어도 500원 이상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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