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공단에서 금형회사를 운영하는 K사장은 요즘 새로운 사업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대기업 오더를 따내는 것에 생존이 걸린 현재의 사업방식으로는 수익 확보는 고사하고 갈수록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뿐이다. K사장은 “위에선 지속적으로 원가절감을 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어 수익 기반을 허무는 방식으로 흐른다”며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싶은데 눈에 띄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및 성장성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사업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4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사업구조 실태와 시사점’에 따르면 기업들의 30%가 “사업구조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고민하는 원인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54.4%)’이 가장 높았고, ‘기존 생산제품의 채산성 저하(18.4%)’, ‘주력업종의 성장 불투명(14.4%)’, ‘주력업종의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12.0%)’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자사의 수익성이 ‘중간(58.4%)’이거나 ‘낮다(36.1%)’고 응답한 기업들과 미래 성장성이 ‘중간(54.2%)’이거나 ‘낮다(34.8%)’고 응답한 기업이 각각 90%에 육박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에 한계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구조전환 방식에 대해서는 ‘새로운 품목을 추가하는 방식(56.5%)’과 ‘새로운 업종을 추가하는 방식(38.4%)’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금확보(33.6%)’ ‘판로확보(29.4%)’ ‘기술 및 인력확보(18.5%)’ 등이 사업구조전환의 애로사항으로 조사돼 자금과 판로확보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동언 대한상의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팀장은 “자금력과 조직력이 빈약한 중소기업들은 사업구조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업이 수익악화나 무역환경 병화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