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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

현정은회장, 故정주영회장 7주기서 밝혀<br>'현대건설 인수 도와달라' 화해 제스처인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20일 오전 20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참배했다. 현정은(오른쪽 두번째) 회장과 장녀 정지이(〃세번째) 현대U&I 전무가 묵념을 올리고 있다.

"현대家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 현정은회장, 故정주영회장 7주기서 밝혀'현대건설 인수 도와달라' 화해 제스처인듯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20일 오전 20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참배했다. 현정은(오른쪽 두번째) 회장과 장녀 정지이(〃세번째) 현대U&I 전무가 묵념을 올리고 있다. "현대가의 정통성은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최근 세간에서 현대가 정통성 시비 문제를 놓고 거론되는 각종 가능성에 대해 MK의 손을 들었다. 현 회장은 20일 오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찾은 자리에서 "최근 (현대가 정통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현대가의 정통성은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이번 발언은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가의 정통성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정 회장에게 '현대건설 인수를 도와달라'는 화해 제스처로 풀이된다. 그동안 현대그룹은 '정통성을 가진 기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현대건설 인수의지를 드러냈었다. 이번 발언으로 현대그룹은 정통성 카드를 정 회장에게 넘기는 대신 인수전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재계 주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현 회장은 특히 이날 기자들에게 "현대건설은 우리가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면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서는 가문의 정통성에 기대는 것보다 맏형인 정 회장의 지지를 얻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재계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발언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통성 논란은 최근 정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과 육성을 담은 현대중공업 광고로 촉발돼 현대그룹의 브로셔 발간 등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날 오후 청운동 명예회장 자택에서 치러진 제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현 회장의 정통성 발언과 관련, "가족들 간에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현 회장은 최근 현대차와 갈등을 빚고 있는 신흥증권의 '현대' 명칭 사용에 대해서는 "현대증권 문제는 정통성 문제와는 상관이 없으며 현대증권이 자체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상호를 서로 혼돈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은 이날 오전11시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를 비롯, 계열사 임직원 200명과 함께 하남시 창우리의 고 정 명예회장 선영을 찾았다. 선영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가 이미 놓여 있었다. 현대가에서는 정몽구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정몽준 최고위원,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 정일선 BNG스틸 사장 등 40여명이 청운동 명예회장 자택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21일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박정인 현대차 부회장 등 현대ㆍ기아차그룹 주요 임원도 21일 고 정 명예회장의 선영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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