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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왜장이 쓴 '칠언율시' 암각벽 발견

경남 통영시 문화원(원장 김세윤·金世允)은 지난 11일부터 2일간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옆 등대도(일명 글씽이섬)를 조사한 결과 칠언율시가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벽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통영항에서 동남쪽으로 26㎞ 떨어진 등대도의 정면에 가로 3㎙, 세로 4㎙정도의 암각벽은 누군가가 글귀를 새기기 위해 깍은 것처럼 반듯한 모양으로 인근의 울퉁불퉁한 암석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러나 문화원측은 임진왜란이 끝난지 400여년이란 세월이 흘러 그동안 바람과 파도에 암각벽이 깍여 글귀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金원장은 『30여년동안 매물도 관련 자료를 수집해오던 중 통제영 400년사를 기록한 통영지에서 패전한 왜장이 이 곳에 칠언율시를 적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면서 『이같은 기록을 근거로 등대도를 조사한 결과 당시 정황에 맞는 암각벽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언율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겁없이 전쟁을 일으켰으나 국민과 의병은 물론 우리나라 수군의 저항에 부딪혀 겨우 목숨만 건진채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어 역사학자들은 임진왜란 상황을 후세에 알리고 李충무공의 승전을 기념하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통영=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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