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가 너무 높았나?’ 올들어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공모가 밑에서 거래되고 있어 공모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증기사 강세를 보이자 상장기업들의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았다가 최근 약세로 돌아서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공모를 실시하고 신규상장한 기업들 중 현주가가 공모가 보다 높은 기업은 미래에셋증권, 모건코리아, 팅크웨어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 롯데쇼핑, 뉴프렉스, 유진테크, 오늘과내일, 모빌탑, 제우스, 글로벌스탠다드, 엠비즈네트웍스, 애강, 진바이오텍, 엔트로피 등 대부분은 현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았다. 특히 지난 23일 상장한 엔트로피는 거래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으며 이에 앞서 상장한 팅크웨어도 현주가가 공모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트로피의 경우 상장첫날 시초가는 9,350원에 형성됐으나 이후 하한가로 급락해 공모가인 8,000원 밑으로 내려갔으며 이날 7,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팅크웨어는 현재 주가가 1만150원으로 공모가인 1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그 외 롯데쇼핑은 공모가(40만원) 대비 15.5% 떨어졌으며 모빌탑과 제우스도 공모가보다 각각 44.8%, 3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주가가 빠진 측면이 있지만 애초에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외시장과 공모관련 전문업체인 피스탁의 김창욱 대표이사는 “장외기업의 기업공개(IPO) 주간사가 되기 위해 증권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장하는 기업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공모가를 후하게 산정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규 상장주들이 잇따라 공모가 이하로 떨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새내기주 투자에 보다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상장주에 투자할 때는 공모가가 동종업체대비 고평가됐는지의 여부와 상장 후 한달 이내에 유통물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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