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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황금기 작품 한눈에

1990년대 걸작 '거북이' 등 100여점 KBS신관 전시장서 선봬

보이스 보이스

거북이

미디어 아트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고(故) 백남준. 작고 1주기를 넘기며 세계 곳곳에서 백남준을 추모하는 특별전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지난 1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회고전에서는 1950~60년대 작품을 선보였고, 올 2월에는 스페인 아르코 아트페어 부대행사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다. 이번에는 백남준의 황금기인 1990년대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여의도 KBS신관 특별 전시장에서 막을 올린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이 그것. 그의 전성기 작품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 소장돼 있어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으나 이번 전시에는 독일과 미국 등에 소장돼 있는 멀티모니터 설치, 조각 등 백남준의 걸작 100여점이 출품됐다. 전시를 기획한 마이앤아트측은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세계적 작가인 백남준이 한국 문화 예술의 저력을 알린 궤적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됐으며, 일반 관객들에게 왜 백남준이 미디어 아트의 대가로 인정받게 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984~2001년 작품이 두루 포함돼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꾸며 다른 회고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고TV 166개로 만든 10m 길이의 '거북이'(1993), 벽면을 TV수상기로 채운 '비디오 월'(2001) 등 장엄하고 거대한 크기의 작품들과 높이 2.2m의 '타워'(2001), 18개의 TV로 만든 'TV침대'(1991), TV수상기를 수탉과 오토바이와 연결한 '비디오 스쿠터'(1994) , 샹들리에위에 TV수상기를 설치한 '비디오 샹들리에'(1990) 등 비교적 작은 크기의 아담하고 귀여운 작품 등 30여점을 전시한다. 바이올린 대신 여인을 안고 연주를 한 행위예술을 찍은 사진들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거북이'는 자연과 기술, 동양의 정신과 서양의 문물을 결합한다는 백남준 특유의 미학을 반영하는 대표작으로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또 백남준의 80년대를 대표하는 비디오 작업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 '바이바이 키플링'(1986), '손에 손잡고'(1988) 등 84년부터 88년까지 3회에 걸쳐 작업한 영상물인 '위성 삼부작'도 놓쳐서는 안될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그밖에 아날로그 비디오에서 디지털 비디오로 전환을 시도하며 레이저광선으로 제작한 90년대의 포스트비디오 작품, '보이스 보이스(Beuys Voice)'를 비롯한 '로봇'연작 등도 볼거리다. 성인 1만원, 청소년 7000원. 전시는 12월 30일까지 (02)739-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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