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이 신성장 동력을 추진해 온 선박용 철판(강재) 물류 부문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중은 최근 마산항 배후부지에 구축한 제2강재처리장에 전처리 2호기 설비를 제작ㆍ설치하기로 했다. 투자 규모는 72억5,000만원으로 이는 지난해 자기자본의 15.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중의 기업설명(IR) 담당자는 “이번 투자는 강재처리 사업을 확대시키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3월15일까지 설치를 마칠 계획“이라며 “내년 수주 실적을 예측한 결과 현재 설비만으로는 수주 물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재물류란 조선소의 선박제작용으로 입수된 선박용 철판을 하역ㆍ보관하고 선박 제작 일정에 맞게 육상ㆍ해상으로 납품하는 것을 말한다. 또 전처리장은 철판에 생긴 녹을 제거하는 설비로 세중은 제2강재처리장에 이미 전처리 1호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조선업체들이 선박 건조 계약을 맺고 선박 제작에 돌입하기 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최근 조선업체들의 강재물류 수주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2년 전 조선업 호황기에 수주한 물량이 몰리는 것으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중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중공업, 두산엔진 등으로 특히 삼성중공업의 수주 물량이 70~80% 수준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올 3ㆍ4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강재물류는 전체 매출의 20%, 일반물류는 43%, 여행은 37%를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강재물류와 일반물류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 봤다. 지난 7월 세중은 “전통적인 여행뿐만 아니라 물류 등 다른 사업의 매출도 비중이 있는데 여행사로만 인식돼 보이지 않는 손해를 봤다”며 “물류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을 세명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중은 지난 7월 세종나모여행에서 사명을 바꿨으며 이후 여행ㆍ물류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한편 세중은 14일 오후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상용여행 부문에서는 ▦고객사 다변화 ▦항공권 수요 증가, 물류부문에서는 ▦유가 안정에 따른 물류 부문 마진율 개선 등에 힘 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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