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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美 '잠재적 정치내란' 우려
입력2000-12-10 00:00:00
수정
2000.12.10 00:00:00
[美대선] 美 '잠재적 정치내란' 우려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혼미에 빠져들자 미국이 잠재적으로 '정치적 내란(Political Civil War)'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기 시작했다.
플로리다주의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과 플로리다 주 대법원, 연방대법원이 연이어 엇갈리는 판결을 내놓은 지난 8일과 9일,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는 각 판결 내용에 따라 일희일비하면서도 자신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NBC방송의 워싱턴 지국장 팀 러서트는 9일 MS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은 정치적 내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8일 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이 민주당측의 부재자투표 무효 청원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마침내 대선 시비가 끝날 것으로 기대했던 부시 진영은 곧이어 주 대법원이 4대3 표결로 모든 카운티의 논란표에 대해 수검표를 명령하자 우려와 분노에 휩싸였다.
반면 고어 진영은 리언 카운티 패소의 아쉬움에서 승리의 기대로 분위기가 반전, 막판 역전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이어 9일 연방 대법원의 수검표 중단 명령이 떨어지자 전세은 또다시 뒤집혔다.
희망에 가득찼던 고어 후보측은 자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데이비드 보이스 고어측 수석변호인은 "이는 주법상의 문제지 연방대법원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론 클라인 변호인도 13개 카운티의 수검표 결과 고어가 58표를 보탰다며 수검표가 이뤄지면 고어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로포드의 목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연방대법원의 수검표 중단 명령 소식을 전해들은 부시 후보는 "좋은 소식"이라며 안도감을 표시했다. 플로리다 주대법원이 논란표에 대한 수검표 결정을 내린 후 막판 역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을 내비치던 부시 선거본부 관계자들도 TV에서 연방대법 심리 수용 결정 및 수검표 중단 명령이 보도되자 박수치고 포옹하는 등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연방대법원이 심리를 위해 부시 후보의 수검표 중단 긴급청원을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9일 아침부터 플로리다주에서 수검표에 들어간 카운티들은 곧바로 작업을 중단했다.
수검표 중단에 반대한 존 스티븐스 대법관은 이번 결정이 "선거의 합법성에 암운을 던질 것"이라고 비난해 연방대법 내의 팽팽한 의견 대립을 시사했다.
○‥‥한편 연방대법이 11일 심리 결과 수검표 재개 명령을 내린다 해도 플로리다주 선거인단 선출시한인 12일까지 수검표를 마치기는 불가능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조개표가 몇 표에 달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다, 논란표를 분류하고 유효 인정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경우 사실상 작업을 마칠 수는 없을 전망이어서 고어 후보측은 긴장에 쌓여있다.
/워싱턴ㆍ탤러해시ㆍ로스앤젤레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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