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028260)과 롯데쇼핑(023530)이 삼성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일모직에 대해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지주와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 지주 부분과의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은 전일보다 6.80%(1만원) 상승한 15만7,000원에 장을 마치며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안이 통과된 지난달 17일 주주총회 이후 합병 이슈 소멸과 함께 외국인들의 투매로 연일 하락하며 13만4,000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 5월27일 기록한 52주 신고가인 21만5,500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고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제일모직의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주도적으로 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이끌어가는 데 있다"며 "지주회사로서 행보를 가속화하면서 그동안 숨겨진 가치들의 실현으로 인해 제일모직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제일모직이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획득하기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너무 크다"며 "삼성전자가 지주와 사업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다음 지주 부문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비롯한 삼성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후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브랜드로열티뿐 아니라 배당수익 증가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호텔롯데와 더불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테스크포스(TF)를 출범 시키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롯데쇼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5.38%(1만3,500원) 상승한 26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될 것"이라며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동시에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어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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