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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

"경제 전문가 MB 승리는 시대적 요구"<br>2002년 정계 입문 법률가출신<br>조리있는 말솜씨로 MB 대변<br>"정권교체에 힘 보태고 싶어"

“뉴스 보니까 나경원 대변인이 고생을 참 많이 하시던데요.” 지난 3일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은 당의 공식 ‘환영회’에서 이처럼 불쑥 한 마디를 했다. 나경원(44ㆍ사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명박 선거대책위원에서 빙산으로 치면 물 밖으로 나와 있는 부분에 해당한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물밑에서 움직이는 수많은 의원ㆍ당직자의 활약도 중요하지만 국민들과 일차적으로 접촉하는 대변인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 대변인은 그런 면에서 뛰어난 외모와 조리 있는 말솜씨로 국민의 눈과 귀를 휘어잡아 이 후보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나라당의 경선기간 중 어느 캠프에도 소속되지 않고 ‘중립’을 지켜왔으나 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 조직이 꾸려진 후 ‘간판’ 대변인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정국’에서 여권과의 공방을 주도하면서 명실상부한 ‘이명박의 입’으로 자리잡았다. 법률가 출신으로 조리 있는 논평으로 여권의 공세를 철저히 막아낸 공로를 인정 받고 있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의 기량도 뛰어나지만 교수 출신인 박 대변인이 사건에 분석적으로 접근한다면 나 대변인은 BBK 사건의 주요 법률 쟁점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이면계약서’에 찍힌 이 후보 인감의 진위 공방으로 당내에서 혼선이 일자 “도장이 진짜일 수는 있으나 이와 무관하게 (이면) 계약서는 가짜”라고 상황을 명쾌히 정리한 것도 그의 몫이었다. 나 대변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부산지법ㆍ서울행정법원 등에서 판사로 활약하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당시 후보의 특보로 정계에 입문,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초선 이다. 나 대변인은 국회 정무위 시절 법률가적 지식을 총동원해 론스타 문제 해결사를 자임, 호평을 받기도 했다. 또 장애를 가진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국회연구단체인 ‘장애아이 위 캔(We can)’을 결성해 장애아동을 위한 정책 생산에도 기여해왔다. 무엇보다 그의 최대 전공 분야는 정치 공보, 즉 대변인이다. 또박또박한 말투와 차분함, 특유의 친화력을 내세워 주가를 올렸다. 2005년 공보부대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다. 그해 7월에는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강재섭 의원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지금까지 그는 대변인만 맡으면 후보가 승리하는 이른바 ‘전승 대변인’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3승을 채우는 것은 그의 당면 목표다. 나 대변인은 “경제 전문가인 이 후보와 한나라당의 승리는 시대적 요구”라며 “대변인으로서 있는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잘 전달해 정권교체를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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